모드 / 앙상블 스타즈! / 칸자키 소마×키사라기 시즈×하스미 케이토

류아키☆륭키 2016. 9. 17. 18:40

 

 

 

 

 

 

 

 

 

 

케이토가 새로운 감정에 휘말리게 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았다. 현재가 라이브를 일주일 앞둔 시점이니, 아마 감정의 시작은 4일 전부터 일 것이다. 대상은 자기가 속한 유닛의 프로듀서인 키사라기 시즈였다. 좋아하게 된 이유라거나 그런 것을 말하라고 해보라면, 케이토는 쉽사리 말할 수 없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빠져있었다는 말이 전부였으니까.

 

복잡하군. 이런 일은 겪어본 적도 없는데.”

? 하스미 선배. 라이브 때문에 그래요? 아니면 또 위통?”

아무것도 아니다.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 그나저나 의상제작은 어떻게 돼가고 있지?”

우와. 오자마자 라이브 일 이야기. , 거의 완성돼가고 있어요. 마감하고 장식품 달면 끝이라고 그랬어요. 키류 선배, 하즈키 선배랑 같이하니까 확실히 빠르더라고요.”

 

다행이군, 그대로 진행하도록 해라. 하스미가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으며 시즈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었다. , 방금 칭찬? 시즈가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케이토를 올려다보았다. 케이토는 그런 시즈의 표정에 무슨 문제라도 있냐는 표정을 지어 보였고, 시즈는 그런 케이토를 생각을 읽기라도 했는지 케이토의 손길이 닿은 곳을 만지며 입을 열었다.

 

선배가 저한테 칭찬도 다하네요?”

꼭 내가 칭찬 한번 하지 않았다는 말투로 말하는군.”

하스미 선배는 저한테 매일 키사라기! 하면서 혼내셨으니까요. 이런 칭찬 같은 다정함이 익숙지 않다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잘하고 있다는데 화를 낸다는 게 이상하지 않나? 케이토는 그런 시즈의 말에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시즈는 그런가요? 라며 케이토와의 대화를 끝내고는 소파에 앉아, 라이브 의상 마감을 마저 작업하기 시작했다. 케이토는 그런 시즈의 모습을 보며 너무 무리하지 말라며 걱정의 말을 보냈다. 이번 라이브 때문에 자신들 -홍월- 은 물론이고, 시즈까지 엄청나게 고생하고 있었으니까. 케이토가 부실을 나가려 문 근처로 몸을 돌렸을 때, 부실의 문이 큰 소리로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칸자키 소마였다.

 

시즈 공! 소인을 불러서 왔, 하스미 공?”

. 교내에서는 뛰지 말라고 했을 텐데. 칸자키.”

으윽, 무사로서 교내의 규칙을 지키지 못하다니. 사죄의 의미로 할복을!”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대신 한 번만 더 뛰는 모습이 발각될 때는 제대로 설교할 테니, 볼일을 보고 얌전히 가도록.”

 

알겠소, 조심히 가시오! 하스미 공! 케이토가 나갈 때, 소마는 묶은 머리가 세차게 휘날리도록 몸을 굽혔다가 펴며 꾸벅하고 인사했다. 소마는 케이토가 시야 밖으로 사라지자마자 빠른 걸음으로 시즈의 옆에 다가와 앉았다. 평소와는 다르게 피곤함이 잔뜩 묻어나는 시즈의 얼굴을 보며, 소마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안절부절못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시즈 공, 요즘 너무 무리하는 것 같소.”

라이브가 코 앞이잖아. 조금 피곤한데, 마무리할 수는 있는데조금 졸리네.”

최근에 6시간 이상 못 잤다고, 하스미 공에게 들은 적이 있소. 의상은 소생이 도와줄 테니 시즈 공은 눈을 붙이는 게 좋을 것 같소.”

소마, 바느질도 할 줄 알아?”

 

간단한 것만 할 수 있지만, 이 정도 마감이라면 괜찮소. 소마는 살짝 웃으며 시즈를 소파 등받이에 뉘어주었다. 정말 미안한데, 하며 말하는 시즈에게 소마는 오히려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자신이 미안할 뿐이라고 대답했다. 시즈가 느릿하게 눈을 감으며, 그럼 부탁할게. 라는 말과 함께 이내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다. 소마는 고개를 옆으로 까딱이며 잠든 시즈의 곁으로 다가가, 자신의 어깨에 그녀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올려놓았다. 가까이서 그녀의 얼굴을 보니, 소마의 예상보다 훨씬 더 초췌해져 있었다. 음식도 걸렀는지 얼굴에서도 핏기가 떠나있었다. 소마는 그녀가 깨지 않도록 작고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그녀가 하던 의상의 마감을 천천히 끝내가기 시작했다. 한 시간하고 삼십 분 정도가 지났을까, 그의 노력이 통했는지 시즈는 여전히 곤히 잠들어있었고. 성공적으로 의상의 마무리도 끝나있었다.

 

시즈 공이 의상제작을 할 때, 피곤해 보인 이유가 이 이유인 것 같소.”

 

소마가 중얼거리며 피곤하고 따가움이 느껴지는 눈을 손으로 부비적댔다. 소인도 그럼 하스미 공이 돌아올 때까지 눈을 붙여야겠소. 소마는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의 어깨에 놓인 시즈의 머리 위에 가볍게 자신의 머리를 올려놓고는 시즈와 똑같이 깊은 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칸자키, 키사라기. 평소보다 조용한 건 좋다. 그런데 왜 연락이 없.”

 

케이토가 인상을 찌푸리며 부실의 문을 세게 열고 들어왔다. 하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고요한 부실의 분위기에 케이토가 기묘함을 느끼며, 시즈가 앉아있던 소파 쪽으로 향했다. 케이토는 자신의 눈 앞에 보이고 있는 장면을 보자마자 할 수 있는 것은 입술을 꽉 깨물 수 있는 것밖에 없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후배와 같은 유닛의 후배가 서로 머리를 마주하고 잠이 든 모습. 누가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정하고 따듯한 모습에, 케이토는 갑작스럽게 배와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그 자리에 더 서 있다가는 버틸 수가 없을 것 같아, 케이토는 도망치듯 부실에서 뛰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