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 /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 토도로키 쇼토x마키노세 레이x바쿠고 카츠키
*스포 주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중 빌런 연합에게 바쿠고가 납치되고 난 뒤
*드림주는 바쿠고와 함께 납치되었다가 크게 다친 설정입니다.
"마키노세."
"어라, 바카츠키!"
"죽고싶냐 망할 계집!!!"
푸하하, 시원스레 웃음을 터뜨린 그녀가 왁왁 소리를 지르는 바쿠고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어쩐 일이야? 외출 금지라고 하지 않았어?"
"허락 받고 잠깐, ...그건 어떻게 알았어?"
"이 정도는 물어봐도 대답해주니까. 너도 나 어딨는지 경찰한테 물어본 거 아니야?"
"맞는데..."
"음- 그래서, 내가 많이 걱정되기 했구나? 굳이 허락까지 받고 온 걸 보니."
"누가 누굴 걱정해?!"
"네가 나를?"
킥킥거리면서 웃는 그녀를 부들부들 떨며 노려본 바쿠고의 눈동자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별다른 외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다시 그녀와 시선을 마주한 그가 퉁명스럽게 물었다.
"뭐... 몸은 좀 어떠냐?"
"우와, 바쿠고,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댔어."
"진짜 죽고싶지."
"미안, 장난 그만 칠게."
양 손을 들어서 항복 자세를 취하고 나서 그녀가 다시 무릎까지 덮은 이불 위로 가지런히 손을 올려놓았다. 짧아진 머리카락이 어깨 위에서 살랑살랑 흔들렸다. 애써 제 머리카락에는 시선을 주지 않으며 그녀가 생긋 웃었다.
"괜찮아, 이제. 물도 마실 수 있고..."
"밥은 먹을 수 있어?"
"아니. 죽도 겨우 먹는데?"
수액 맞고 있으니까 괜찮아! 밝게 웃으며 하는 말에도 그의 얼굴은 쉽사리 펴지지 않았다. 분위기를 밝히고자 일부러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다시 말을 걸었다.
"아! 안 그래도 곧 애들이 올텐데 보고, "
"아니, 그냥 갈거야."
"그래도 요즘 애들 못 봤잖아."
"됐어. 징그럽게 어디가 예쁘다고..."
생각없이 일어나서 문쪽을 향해 걸어가던 그의
인상이 한 순간에 험악해졌다. 저절로 문이 열리더니 나타난 것은 토도로키 쇼토, 그가 거슬려하는 인물 중 한명이었다. 카츠키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과 동시에 레이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그를 반겼다.
"토도로키군, 왔어?"
"아... 응. 마침 식사도 왔길래 그냥 들고 왔어. ...바쿠고는, "
"아, 막 돌아가려던-"
"아니! 안 가는데? 내가 왜 가 망할 자식아!"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혼자 온갖 열불을 낸 바쿠고는 요란하게 돌아서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갑작스러운 그의 태세 변환에 당황한 레이는 커진 눈을 깜박이며 그와 토도로키를 번갈아보기만 했다. 말없이 다가와있던 토도로키는 손에 들린 쟁반을 접이식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먹을 수 있겠어?"
"응, 목이 좀 아프긴 하지만..."
"그러게 왜 그런 짓을 해서-!"
"아, 그 잔소리는 여러번...! 윽."
평소처럼 투닥거리기 시작하려던 그때, 홱 바쿠고를 돌아보며 신경질을 내려던 레이가 짧게 신음을 흘리며 목을 감싸쥐자마자 열기가 식고 두 소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목이 아파? 의사를, "
"아니, 아니... 괜찮아. 갑자기 목을 움직였더니 좀 아파서."
"바쿠고, 병문안을 왔으면 시비는 자제해라."
"뭐야?!"
"일단 여기 병원이니까 싸우지 말아줘..."
머리까지 아파지잖아. 하소연하는 말투로 말하자 두 소년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작은 목소리로 좋아, 덧붙인 그녀가 아픈 목을 매만지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아직 큰 소리는 내지도 못하는 상태...
"다섯 명이나 혈을 막는건 역시 무리였나보네..."
"이제 알았어? 다시는 그런 무모한 짓 하지마."
"알겠다니까..."
천천히 미음을 떠먹으며 그녀가 시선을 내렸다. 더이상 아픈 사람을 꾸짖어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토도로키는 말없이 침대에 걸터앉아서 따뜻한 물을 컵에 따라주었다. 잠시간 두 사람을 바라보던 바쿠고가 갑자기 의자에서 일어났다.
"아, 됐어 됐어. 난 그냥 가련다."
"에? 기껏 다시 앉아놓고..."
"늦으면 귀찮게 굴거라고. 간다."
툭툭 투박하게 머리를 쓰다듬은 바쿠고가 병실에서 나가는 데에는 그닥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런 그의 뒷모습을 끈질기게 눈으로 좇던 그녀가 느릿하게 눈을 깜박거렸다. 왜 저러지? 계속 바쿠고에 대한 생각을 하는 듯한 그녀의 눈 앞에 손을 흔든 토도로키가 그릇을 가리켰다.
"식겠다. 먹어."
"아, 응..."
짧아진 머리카락에 시선을 두지 않으려 애쓰며 토도로키는 자리를 옮겨 방금 전까지 바쿠고가 앉아있던 의자에 앉았다.
"애들은 언제 온대?"
"곧 올거다. 방문 상담때문에 늦어지는 모양이야."
"아, 그렇구나... 근데 토도로키군은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애들이랑 천천히 오지."
"...그냥."
만족스럽지 않은 대답이었는지 그녀는 아직도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지만, 아무튼 결과적으로 그건 사실이었다. 가야겠다, 고 생각하자마자 준비를 시작했고 준비가 끝나는대로 출발했더니 일찍 도착했을 뿐이었다. 토도로키는 그렇게 치부하면서 묵묵히 입을 다물고만 있었다.
"매일 챙겨줘서 고마워. 언니도 고맙다고 전해달래."
"언니...?"
"응, 언니는 간호를 못 하니까."
아아.
조근조근한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평소보다 배는 가라앉은 목소리에 눈빛. 거슬리면서도 따뜻하다. 모순된 기분에 그는 눈을 한 번 감았다 떴다.
모르겠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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